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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으로 발길을 잡기에는 허전했다. 출장길에 들렀던 대천에서 바다를 등지고 횅하니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로 돌아오자니 못내 아쉬웠다. 번잡한 서울을 모처럼 벗어날 수 있었던 이 기회를 허무하게 버릴 수는 없었다. 과속 방지턱의 위치까지 알려주니 덜컹하면서 온몸으로 전해지는 유쾌하지 않은 충격에 놀랄 일도 없다. 나침반과 지도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갈 수 있을 만큼 길눈이 밝다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RX5965이를 길잡이로 삼아 동행해 보니 길을 찾는데 두어야 하는 관심대신 주변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괜한 걱정이었다. 초라하지도 위압감을 주는 것도 아닌 아담하고 단아한 모습. 낮은 산자락을 뒤로 하고, 한적한 들판을 앞으로 둔 편안하고 아늑한 자리. 볼거리만을 찾아 떼로 몰려다니는 관광객들도 다행히 눈에 띄지 않는다. 사랑채를 돌아 뒤로 가면 미음자 형태의 안채다. 참으로 따뜻하고, 아늑하고,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처마에서는 눈 녹은 물이 떨어지고, 누군가 살고 있을 듯한 방의 모습들이 생경하지 않다. 규모만 컸지 여기저기서 썰렁함이 베어 나오다 못해 을씨년스런 고택(古宅)의 모습과는 눈에 가득차오는 소박한 감동이 다르다. 문득 사랑채 앞에서 한참을 서 있자니 참여, 공유, 개방을 표방하는 웹 2.0과 블로그가 떠오른다. 손님이 찾아오면 부담 없이 내어주던 곳, 바깥주인이 손님들과 자유롭게 학문, 예술, 풍류를 나누던 곳. 모든 이에게 개방된 것은 아니지만 사랑채는 그 옛날 나눔과 참여의 중심지로 개방되어 있던 곳이다. 누군가는 억지라고 할지 모르지만, 블로거인 탓에 자연스럽게 생각이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 것을 어찌하랴. 그 동안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사용해본 네비게이션도 적지 않다. 대부분 눈에 거슬리는 흠이 있기 마련이었지만 주인을 실망시키는 일이 거의 없는 것도 이 ‘물건’의 매력이다. 2GB에 달하는 롬(ROM)에는 운영체제를 비롯해 제법 용량이 많은 아이나비 네비게이션 데이터가 올라가고도 공간이 넉넉하다. 운영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모바일 5.0 프리미엄을 담고 있는 만큼 같은 운영체제를 탑재한 포켓PC가 갖는 기능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PDA의 기본 기능인 일정관리부터, 모바일 오피스(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원하는 대로 설치해서 주머니속의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지원하니 선 없이 인터넷과 연결하고 다른 장치와 소통하는 데도 지장이 없다. 가로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 3.5인치 컬러 액정을 얹은 것도 편리함과 유용함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위쪽에 있는 SD 메모리 카드 슬롯을 활용하면 메모리를 더 늘이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재생해서 볼 수도 있다. 자리를 잘 찾아 잡은 각종 단축 버튼은 주인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1700mAh 용량의 리튬이온 전용 충전지도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낸다. PDA 기능만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가는 지 가늠해 보지 못했지만, 네비게이션 모드에서는 약 6시간 정도 사용하니 배터리 부족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얼굴을 내민다. 포켓PC로 사용하다 복잡한 시내에서 잠깐씩 길을 찾을 데도 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에서는 시거잭에 USB 단자가 달린 된 전원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복잡한 도심에서 네비게이션으로 많이 활용할 사람이라면, 교통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아이디오(idio)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능’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지상파 DMB를 볼 수 없는 아이팩(iPAQ) RX5965가 영 못마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트래블 컴패니언이라는 이름과 TV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여행을 참맛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TV는 멀리해야할 친구라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다.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지갑을 열게 될 지를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가 판단해야할 몫이다. 그렇지만 주머니 속에서 언제나 함께하며 일과 여행을 수월하고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똑똑한 도우미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면 아이팩(iPAQ) RX5965를 기억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겨울인지 봄인지 헛갈리게 하는 날씨가 연일 계속이다.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겨울은 달갑지 않겠지만 봄날 같은 겨울을 즐겨보는 것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일이다. 혹시라도 고즈넉한 옛집의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해 추사고택에 들러 볼 것을 권한다. 여행 안내 : 추사고택 관리사무소(041-332-9111) 제품 정보 : www.h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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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PC'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7/02/08 [zoominlife] 아이팩과 함께 찾아간 추사고택(秋史故宅)
- 2007/01/31 [zoominlife] PDA는 길쭉하다는 편견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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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음식이 한상 가득 잘 차려진 한정식, 온갖 산해진미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코스 요리. 눈, 코, 입으로 음미하는 즐거움이 남다른 요리를 마주하고 있자면 오감이 즐거워진다. 디지털 시장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컨버전스 바람을 보노라면 그런 요리를 보는 것처럼 즐겁다. 두께도 16.5mm로 얇은 편이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딱 좋은 크기다. 전지는 1700mAh 용량의 전용 충전지를 사용한다. 지상파 DMB 방송을 시청할 경우 최대 3.5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짧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넉넉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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